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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사라진다 (최덕성 교수)
작성일 : 16-03-16 17:32

대학이 사라진다 / 최덕성 교수

예일법대 봄.jpg  

예일대학교 , 봄  풍경

 

대학이 사라진다

 

대학교육산업이 소멸하고 있다. 소멸 이유는 인구감소 뿐만이 아니다. 정보전달과 교육방식의 혁신적인 변화 때문이다.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글로벌브레인, Ubi, CBI 등 대학 대체 신기술이 등장했다.  MOOC, 위키피디어, 글로벌브레인, 구글안경, Ubi(음성검색기), CBI (컴퓨터뇌 인터페이스), iThink(애플 지식뇌 업로드기술) 등 교육개혁이 쓰나미처럼 다가온다.

 

교육은 교육을 받을 신세대들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성인이 교육방식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젊은이들은 교실 칠판 앞에서 배우기를 거부한다. 인터넷으로 배우는 학생이 폭발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 인구는 20억 명이지만 2020년이면 70억 명이 된다.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수단으로 하여 필요한 것들을 배우려 한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교육하는 학교에서 배우려 하지 않는다.

 

기술발전은 메트릭스 영화에서처럼 뇌에 신경망을 꽃아 지식을 다운받는 형태를 선호하게 한다. 이런 수요에 따라 수많은 글로벌기업들이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규모 기업인 구글은 글로벌 브레인을 만들고 있다. 구글에 들어가 모든 지식과 정보를 무료로 꺼내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전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아이씽크(iThink)라는 뇌에 꽂는 신경망을 만들어 지식을 다운로드 받게 하려 한다. 사원을 채용하는 기업이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직접 교육시키고 채용한다.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는 무료로 다양한 지식이나 정보를 얻고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자격증까지 주는 1년 과정의 나노 학위가 나왔다. 기술의 급격한 변화로 말미암아 4년제 대학 과정의 1학년 때 배운 것이 2학년 때는 무용지물이 된다. 미국에서는 3-6개월 동안 공부하는 마이크로 칼리지가 성행한다고 한다. 기존 대학교들이 아무리 반발하고 거부하고 불평을 토로해도, 대학교의 소멸은 필연적이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라는 2030년에 지구촌 대학교의 절반이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급속한 변화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간 수명의 연장이다. 종래에는 60세가 평균 수명이었다. 젊을 때 교육을 받고 걷어치운다는 개념이 있었다. 그러나 기술변화는 인간의 평균수명을 130세 시대로 진입시켰다. 이 과정에서 평생교육의 개념이 도입되었다. 여기에 무료 MOOC나 글로벌브레인 등 지식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창구가 늘어났다. 대학교수나 대학교육산업은 인터넷 온라인교육 글로벌브레인 등 신기술 때문에 소멸 수순을 밟고 있다.

 

대한민국 교육부는 2014년에 대학구조개혁 추진계획’(2014.1.28.)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대학의 정원을 16만 명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대학구조개혁의 주요 골자는 대학정원 감축이다. 대학평가를 통해 대학을 등급화 하고, 등급별로 정원을 차등 감축하고, 일부 대학교는 폐교시킬 방침이다. 교육부는 여러 차례의 공청회 후 20141223일에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 기본계획을 최종 발표했다. 대학구조개혁 평가지표를 확정했다.

 

교육부는 대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해 왔다. 상반기 동안 대학별 경쟁력 평가를 완료하고 등급에 따라 구조개혁에 들어갔다. 전체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와 현장 평가를 실시해 왔다. 대학 평가 등급에 따라 정원을 감축을 시키고, 사회 수요에 맞게 기존학과를 특성화된 학과로 개편하도록 하고 있다. 최하위 그룹 대학교는 소멸시킨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 운영되는 학점은행제 수요를 대학 안으로 흡수하여 성인 단과대학’(학부)’를 만들려고 한다. 현재 학점은행제, 평생교육제도의 수요는 약 8만 명 정도이다. 평생교육 수요를 대학 안으로 끌어들이면 대학 구조조정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

 

교육부의 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이나 '성인학부' 신설 계획은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정원 감축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학점 은행제 수요를 대학 안으로 흡수하면 학령인구 감소로 어차피 정원을 줄여야 하는 정원을 줄이면서도 남는 교수나 시설을 활용하여 성인학부로 개편함으로 생기는 충격을 줄이고 평생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인문 사회 등 기초학문 학과의 통폐합이 우선 대상이다. 부실한 대학들은 새 주인에게 학교를 넘겨주지 않을 수 없다. '대학 줍기'가 가능한 시절이 도래했다.

 

이렇게 하여 서서히 대학은 사라진다. 교육받을 인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육 산업은 인터넷교육산업으로 바뀌고, 거의 무료화 된다. 이 변화는 피할 수 없다. 대학을 건물로 이해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신학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정원미달 신학대학원이 대폭 증가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파워(software power)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학교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명성을 지닌 소수 학교들과 직접 교육이 불가피한 의학, 간호학 등 몇몇 전공 분야의 학업은 예외일 것이지만 말이다.

 

/최덕성

신학자 최덕성은 지형변화를 겪고 있는 현대 기독교의 급격한 퇴락을 바라보면서, 구원의 복음을 대량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전할 방안 마련에 동참할 협력자를 찾고 있다.  현재 브니엘신학교 총장(2013-)이며, 교의학 석좌교수이다. 고신대학교-고려신학대학원 교수(1989-2009),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1997-1998)였다.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 <빛나는 논지 신나는 논문쓰기>, <에큐메니칼 운동과 다원주의>, <정통신학과 경건>, <신학충돌>, <교황신드롬>, <KOREAN CHRISTIANITY> , <위대한 이단자들> 등 약 20권을 저술했다. 미국 예일대학교(STM), 에모리대학교(Ph.D.)를 졸업했다. 한국복음주의신학회로부터 '신학자대상'(2001)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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