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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과 한국교회 포럼
작성일 : 15-08-30 10:09
“표절, 외국선 한번 판명나면 학계에서 추방” 근본적인 해법과 대안 모색을 위한 ‘표절과 한국교회’ 포럼 열려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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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30  06: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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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청어람 ARMC는 27일 오후 7시, 서울 합정동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표절과 한국교회’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최근 몇 년 간 교계에서 벌어진 설교 표절, 논문 표절, 출판물 표절 논란을 보다 깊이 있게 다루어 보다 근본적인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 남형두 교수
80여명의 관심자 및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발제를 맡은 남형두 교수(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는 표절문제를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강조했다.

남 교수는 표절의혹으로 지목된 국내 유명인들을 예로 들며, 표절의혹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으니 전문가들이 비공개로 조사하고 단호하게 대처하는 선진국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미국은 문제가 제기되면 수년간 비밀을 유지하며 엄격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한번 표절로 판명나면 학계에서 추방한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치적 수단으로 어설프게 공격하다, 관심이 떨어지면 어설프게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 교수는 “표절에 대해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개별 사안을 다룰 때는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균형 있는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차정식 교수

‘신학 논문’의 표절 문제에 관해서 발제를 한 차정식 교수(한일장신대학교)는 표절의 원인으로 논문의 수를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학계에서의 생존경쟁과, 영세하고 폐쇄적인 신학교육기관의 한계를 들었다.

차 교수는 “글쓰기의 기초 훈련이 안 된 대학원생들이 워낙 많다 보니 지도교수가 꼼꼼히 논문을 지도하기가 힘들고, 또 표절의 의혹을 낱낱이 검증하기도 어렵다”고 고백했다.

또한 “논문심사는 통상 3인의 전공학자들이 익명으로 하는데 한 편당 1만원에서 5만원의 심사비를 받고 품앗이 차원에서 봉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논문의 필자가 누구인지 눈치 챌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차 교수는 외부의 감시가 강화되는 것과 더불어 학자적인 프로페셔널리즘으로 학계 전체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신학교수들의 평가 기준을 다변화해서, 논문 수를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넘어 질적인 평가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이성하 목사

‘신학 서적’의 표절 문제에 대해서 발제를 한, <신학서적표절반대> 그룹 운영자 이성하 목사(원주가현침례교회)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신학서적에서의 표절 수준이 “초보적인 수준이 대부분”이라면서 “목사로서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신학교수 중에 표절한 원서와 자기 책을 동시에 교재로 사용하고, 독서과제로 제출한 경우도 있고, 표절한 책들이 번역되어 나오는 상황에서도 표절한 책들을 절판시키지 않고 계속 판매하고 교재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수라는 위치가 이미 불가침의 권력으로 타락해 출판사도 유명한 저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표절을 문제 삼기 어렵다”면서 “유일한 출구전략은 학계의 치열한 반성”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베끼더라도 누가 뭐라 말할 사람이 없다”며 “표절 기준을 정해놓은 시카고 매뉴얼을 가져다 쓰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표절에 대한 제보가 우리(신학서적표절반대 그룹)가 아니라, 학회나 대학으로 옮겨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서문강 목사
‘설교‘의 표절 문제에 대해서 발제를 한 서문강 목사(중심교회)는 “설교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느냐를 표절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표절 설교는 그러한 과정이 전혀 없었는데도 그러한 과정을 겪은 것 같은 가면을 쓰고 행해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서문 목사는 “설교를 표절하게 되면 설교자도 진리 속에서 자라지 못하게 된다”면서 설교자로서 가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설교를 위해서는 ‘진을 빼는 해산의 수고’와 설교자로서의 ‘피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집 때문에 다른 설교자의 설교에 대해서도 귀를 닫아버리는 함정에 빠질 위험을 경고하며 “남의 설교를 참조하는 일은 모든 설교자에게 있어서 사활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주최 측은 “갈수록 표절에 대해 엄격해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교계에서도 표절의혹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지침과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본 포럼을 계기로 각 분야에서 깊이 있는 논의들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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