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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문화, 제자리 걸음과 도전 반복, 발전/ 한연희 기자
작성일 : 14-01-06 09:56
기독교문화...제자리걸음과 도전 반복하며 발전하고 있다
2013년 한국교회 결산, ①문화계
한연희(redbean3@naver.com) l 등록일:2013-12-15 23:51:29 l 수정일:2013-12-17 17:14:28

본지는 2013년 ‘한국교회, 다시 희망을’이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한국교회가 풀어가야 할 주요 현안들을 선정해 매월 기획특집 기사로 다뤄왔다. 이제 12월 마지막 달을 맞아 한국교계를 결산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결산 분야를 문화, 선교, 교단, 교계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올 한해 이슈 및 특징을 집고, 한국교회의 명암을 조명하기로 했다.
 
 ▲영화 블랙가스펠.

2013년 문화계는 리메이크, 장수 작품들의 선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찬송가, 유명 CCM의 대표곡들이 새롭게 앨범화됐고,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올랐다. 이는 기독교문화계가 침체로 인해 재정적 부담이 큰 창작을 지양하고 검증된 작품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올해 무엇보다 큰 특징은 기독교영화 제작이 교계 안팎에서 활발히 이뤄졌다는 점이다. 특히 일반 영화계에서도 기독교를 소재를 삼은 영화들이 상당수 개봉됨에 따라 기독교에 대한 일반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교계 문화 담당 기자들의 모임인 ‘씨씨플러스(CC+)’와 함께 영화, 음악, 미술, 출판 등 각 분야를 돌아봤다.

교계 안팎에서 기독교 주제의 영화 활발히 제작

올해 기독교문화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화부문이다.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꾀했고, 크리스천 유명 연예인들을 내세운 영화를 제작하는 등 풍성한 한해를 보냈다. 또한 다양한 주제의 기독교영화가 경계를 넘어 관객과 만났다.

올해 기독교영화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서울기독교영화제가 이름을 바꿔 서울국제사랑영화제로 새롭게 태어났다. 국제영화제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나선 첫 해 수확은 꽤 만족스러웠다. 8일 동안 영화제를 찾은 관객 수가 3500명에 달했고, 해외 감독들도 한국에서 열리는 기독교영화제에 관심을 보이는 등 나름의 성과를 얻어 낸 것.

점차 발전하고 있는 영화제인 만큼 기독교문화의 과제인 ‘세상과의 소통’ 문제를, 새로운 틀에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와 함께 지난 3월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제2회 바이블영화제에서는 <엘시드>, <성의><십계> 등 기독교 고전영화가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올해 기독영화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지난 11월에 개봉한 <블랙가스펠>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10개 스크린으로 4만6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블랙가스펠>은 세계 교회들이 부르고 있는 찬양 음악의 뿌리를 찾아 한국에서 양동근, 정준 등 세 명의 배우와 CCM팀이 길을 나선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미국 뉴욕 할렘가와 과거 흑인 노예들의 애환이 깃든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돌며 얻은 깨달음을 폭발적인 음악과 함께 영화에 녹여냈다.

이밖에도 <소명, 하늘의 별>, <아유레디?>가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약진했고, 11월에 개봉한 <뷰티플차일드>가 선전중이다. 또한 <잊혀진 가방>을 만든 김상철 감독의 <중독>이 2014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그렇지만 올해 개봉한 영화가 모두 다큐멘터리 형식이어서,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시도가 과제로 남았다.

일반 영화계에서도 기독교를 주제로 한 영화가 여러 개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그 중 올해 극장을 강타한 기독교 영화는 단연 <레미제라블>이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평생 도망자로 살아야 했던 장발장을 통해 가난한 민중의 삶과 하나님의 자비를 돌아보게 했다. 휴 잭맨, 아만다 샤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우 등 할리우드 초호와 캐스팅과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뮤지컬 장르라는 한계성을 뛰어넘어 55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한편 <설국열차>에서는 대환난날의 기독교적 구원을 우회적으로, <화이>에서는 기독교적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반 영화계에서 기독교를 주제로한 기독영화 러시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갓즈 앤 킹즈>, 러셀 크로우 주연의 <노아>,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엑소더스>가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반가운 CCM가수들 컴백…저조한 창작은 아쉬움
 
 ▲올해 컴백한 한웅재 목사.ⓒ뉴스미션

반면 올해 기독교음악은 안전한 행보를 선택했다. 찬양의 고전인 찬송가가 여러 음악사역팀에의해 리메이크 됐고, 유명 찬양 사역자들의 컴백이 이어졌다.

박종호의 , <가을의 찬송가>, 소풍워십의 <어쿠스틱 찬송가>, 나무엔의 <찬송가 2집>, 온누리교회 예배워십팀의  <찬송가>  등이 출시됐다. 이 외에도 클래식, 재즈,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로 찬송가가 재해석돼 새로운 감성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찬송가는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올 한해 음악계가 도전보다는 안전을 택했다고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반가운 소식으로는 완성도가 높은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꿈이있는 자유’의 한웅재 목사, 강찬, 축복의 사람, 페이먼트밴드 등이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한 점을 들 수 있다.

CCM 오디션 프로그램의 활약은 올해도 계속됐다. 하지만 초반과는 달리 지금은 가스펠스타C와 CCM 루키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프로그램들은 내실을 갖추고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펼친점이 높이 평가된다.

CCM 루키 시즌 3은 이벤트성 프로그램이라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찬양사역자들에게 1대1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클리닉 스쿨을 진행했다. 또한 가스펠스타C 시즌3도 합숙훈련 프로그램인 멘토링캠프를 진행했으며, 올해 처음 결승전에서 배틀라운드 방식을 도입해 재미를 더했다.

현재 음반판매 순위(한국기독교출판협회 제공)는 1위 <십자가의 전달자>, 2위 , 3위 <마커스 10주년 감사앨범>, 4위 <날 세우시네>, 5위 <기독교인이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 365> 등이다.

공연, 창작과 고전 사이

공연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연극과 뮤지컬 등 크고 작은 작품들로 무장해 관객을 찾았다. 특히 올해는 소규모 뮤지컬 <유추프라카치아>가 대학로에서 10여 년째 공연을 이어가며, 기독교 장수 작품의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성경 인물 요셉을 주인공으로 한 외국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을 한국무대에 올려 일반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우연히 행복해지다> , <날아라 박씨>, <천로역정>, <더 북>,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기독교적 가치를 내세우고 경계를 넘어 관객과 만났다.

올해 기독교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극단 간 서로 연합해 창작품들을 함께 올림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지난 4월 문화 극단사역자들이 '리틀스토리'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6개월 장기공연을 이뤄냈다.

또한 9월 희극, 홀리씨어터, 예배자, 느낌 등 4개의 극단이 '한국기독공연협회'를 발족해 한달 여 공연 페스티벌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오병이어 성극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 성극을 전면에 내세워 창착 연극 및 뮤지컬 <비지트>, <다윗>, <꼬리 없는 짐승>, <면회>를 선보였다.

이런 연합 프로젝트는 높은 대관료 및 투자 비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기독교적 색채를 마음껏 표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미술 작품 질 높아져 주목...관객 몰이는 숙제
 
 ▲올해 열린 제2회 크리스천아트피스트.ⓒ뉴스미션

기독교미술계는 작품의 질과 작가들의 참여도가 상승하면서 향후 기독교문화 발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대한민국크리스천아트피스트가 규모를 키워 대형 전시 공간을 사용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광림교회, 온누리교회, 광림교회, 지구촌교회, 백석대학원 등 국내 대형 교회 및 학교 소속 전문 미술가들 50명이 자신의 대표적 작품들을 내걸었다. 

아트미션, 한국미술인선교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등 주요 기독미술단체들도 예년과 같이 정기회원전을 열어 존재감을 알렸다. 무엇보다 작품 수준이 높아진 점이 큰 성과로 보인다. 기독미술인들이 품고 있는 직업 철학이 작품에서 당당하게 드러나면서 오히려 일반 미술계에서 보지 못한 참신함이 엿보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관객을 끄는 ‘시선 모으기’에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개막식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그 이후부터는 홍보, 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기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특히 박람회장을 방불케 할 만큼 초대형 갤러리를 꾸린 대한민국크리스천아트피스트는 노력과 투자에 비해 관객을 끌지 못해 아수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씨씨플러스 송상원 간사(기독신문)는 “기독미술만이 아니라, 미술 자체가 고급문화라는 인식이 파다해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이제는 밥상만 정갈하게 차리는 것을 넘어, 홍보에도 힘을 내 그들만의 잔치로 머물지 않도록 노력할 시기”라고 말했다.

기독교출판, 대작은 없었다
 
 ▲올 한해 출판분야는 큰 대작이 없었다.(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상관 없음).ⓒ뉴스미션

올해 기독교출판의 특징은 큰 대작이 없었다는 점이다. 범상적인 책들은 나왔지만 어느 한 저자에 의해 주도하는 흐름은 아니었다.

대형저자가 사라지고 교계 중진 작가들의 탄탄한 주제가 엿보이는 책들이 눈에 띈다. 김광성의 <본질이 이긴다>(더드림), 기민석의 <구약의 뒷골목 풍경>(예책), 박삼종의 <교회생각>(홍성사), 김남국의 <넌 내가 책임진다><내가 널 쓰고 싶다>(규장) 등이 주목받았다.

책의 주제를 보면, 과거에 흥행했던 자기계발서, 간증, 혹은 영성보다는 이제 성경과 교회 본질적인 부분에 출판사들이나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몇 년 동안 이슈가 되고 있는 대형교회 목회자의 비리, 재정 문제에 대해 성도들이 실망하면서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자리 잡은 것도 한 몫 한다. 때문에 이제 교인들이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이상화에서 벗어나 신앙의 본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반증이 책을 통해 나타나고 있는 것.

일예로 폴 오셔의 <복음>과 <회심>에 대한 독자들의 높은 관심이 그렇다. 폴 오셔 목사는 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 그의 설교를 듣는 성도들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사가 발 빠르게 대처해 교계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다시 복음으로>, <우리가 누려야 할 은혜의 복음>, <본질이 이긴다>, <완전한 복음>, <진짜 회심> 등도 복음과 신앙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이런 약진에도 불구하고 기독출판의 불황은 올해도 지속됐다. 교보문고의 경우 기독교 코너가 종교코너로 이름이 바뀌었고, 판매대도 축소됐다. 두란노가 이를 막아보고자 사비를 털어 매대를 만들어준 사건도 있었다. 더구나 스마트폰의 빠른 성장으로 성경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폭 준 점도 불황을 부추겼다.

불황이다 보니 이름 있는 출판사들도 신간보다 기존의 고전을 다시 새롭게 고쳐 출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생명의말씀사의 경우 리폼드 시리즈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 <순전한 헌신>, <성도의 견인> 등을 내세우며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다.

기독교문화계는 세상과 교회라는 이분법 논리에 갇힌 태생적 한계 때문에 관객이 없어 좌절하고 재정난에 허덕이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기독교’라는 정신을 지키기 위해 제자리걸음과 도전을 반복해왔다는 점이다. 올 한해 좌절은 있었지만 뒷걸음치지 않고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다시 한발 내딛고를 반복한 노력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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