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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목사 이단성 논란 ‘교단 갈등’으로 비화?
작성일 : 18-09-20 12:00
임보라 목사 이단성 논란 ‘교단 갈등’으로 비화?기장 “백석대신ㆍ통합 총회, 이단 규정에 앞서 본 교단에 문의했어야”
이병왕 기자  |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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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4  06: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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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퀴어축제 무지개예수(rainbow jesus) 부스 앞에서 성찬식을 거행하고 있는 임보라 목사

예장 백석대신총회와 통합총회가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 돌봄 사역에 앞장서 온 기장 소속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를 이단 및 이단성 있음으로 규정한 일이, 교단 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형국이다.

백석대신총회(총회장 이주훈 목사)는 지난 11일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제41회 정기총회 둘째 날 회무시간에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성경적 유일신을 부정하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다양한 성 정체성을 심어주었으며 △성경이 금하는 것은 동성애가 아니라 남창이며 △동성애자를 죄악시 하는 것은 이성애 중심의 사회적 산물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등 설교와 토론 등에서 수차례 동성애를 옹호하고 성경을 왜곡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이유에서다.

통합총회(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13일 이리 신광교회에서 열린 제103회 정기총회 마지막날 회무시간에 임보라 목사에 대해서 ‘이단성 있다’고 결의했다.

△목사라기보다는 기독교 신앙과 별 상관없는 인본주의적이고 박애주의적인 일반 인권 운동가의 시각으로 활동하는 자로 △동성애 등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는 이들을 용인하는 것을 넘어, 부당하게 억압·고통당하는 자이므로 해방해야 한다며 피해자로서의 모습만 강조하고, '성소수자', '소외된 이웃'이란 개념으로 동성애를 계속 옹호·조장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실상 ‘이단’ 규정이나, 임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할 경우 기장(총회장 윤세관 목사)이 이단옹호교단이 되는바 이를 고려해 ‘이단성 있다’로 규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고로 임보라 목사는 지난해 열린 예장합신 총회에서는 ‘이단’으로, 합동과 고신 총회에서는 ‘이단성 있음’으로 규정됐다.

이에 임보라 목사가 소속된 기장은 13일,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최형묵)와 양성평등위원회(위원장 이혜진) 공동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두 교단에 사과를 요청했다.

기장은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 광풍을 멈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이 목사에 대한 두 교단의 결의를 ‘폭거’로 규정하면서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로서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임보라 목사에 대해 지난 2017년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측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단성 시비를 제기할 때부터 여론몰이를 통한 ‘마녀사냥’ 방식의 이단 정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면서 “그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아연실색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기장은 “본 회 소속 교회의 목회자를 문제시하는 사안은 먼저 본 교단에 정중히 문의했어야 했고, 당사자에게도 정중한 절차를 통한 소명의 기회를 보장했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정당한 절차는 일체 없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활동과 발언을 단편적으로 취하면서 정확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이단 지정을 확정하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기장은 “공교회적 질서에 대한 일말의 양식이 있다면 신중했어야 했다”면서 두 교단이 결의를 철회할 뿐 아니라, 자신들과 임 목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엄중히 요청했다.

다음은 기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 광풍을 멈춰라!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누가복음 6:37)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성적 소수자들을 돌보며 목회하는 본 한국기독교장로회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백석대신측은 이단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측은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하는 폭거를 자행하였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로서 이 사태를 좌시할 수 없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한다.

우리는 임보라 목사에 대해 지난 2017년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측 이단대책위원회가 이단성 시비를 제기할 때부터 여론몰이를 통한 ‘마녀사냥’ 방식의 이단 정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성적 소수자를 감싸는 목회활동이 이단 심판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2017. 8. 7.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성명 참조). 그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측이 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임보라 목사에 대해 이단으로 지정하는가 했더니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측마저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아연실색해질 수밖에 없었다.

본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의 목회자를 문제시하는 사안은 먼저 본 교단에 정중히 문의했어야 했다.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정중한 절차를 통한 소명의 기회를 보장했어야 했다. 그러나 정당한 절차는 일체 없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임보라 목사의 활동과 발언을 단편적으로 취하면서 정확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기초로 일방적으로 이단 지정을 확정하였을 뿐이다.

공교회적 질서에 대한 일말의 양식이 있다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백석대신측과 통합측은 신중했어야 했다. 그 결의로 한 지체가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될 수 있기에 최소한의 예의와 절차는 있어야 했다. 엄연한 공교회의 일원인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소속교회 목회자를 문제시하면서도 그 모든 절차를 무시해버린 처사는 단지 한 개인을 정죄한 것에 그치지 않고 본 교단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무도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이웃을 정죄하지 말라고 한 예수님의 가르침(누가복음 6:37)을 거스른 것이며, 다양한 지체가 어울려 한 몸을 이루는 교회의 정신(고린도전서 12장)에 벗어나는 것이다. 그저 자기 의를 내세우는 독선의 발로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자기 의에 가득 찬 그 독선이 한국교회를 얼마나 병들게 하고 있는가! 다른 지체를 정죄하기에 앞서 제발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우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측과 통합측이 그 결의를 철회할 뿐 아니라, 본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와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를 엄중히 요청한다.

또한, 우리는 이번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 지정의 빌미가 된 성소수자를 위한 목회활동이 일방적으로 매도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안에 성소수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며, 그 다양한 의견들이 교회를 보호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떤 입장을 취하든 소수자들의 고통을 헤아리고 목회적 돌봄이라는 사랑의 자세를 우선하는 것이 교회의 도리이다.

세계의 유수한 교회들이 이 문제로 진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여러 의견을 경청하는 까닭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 단순히 정죄해버리면 그만인 사안이 아니기에 기도에 기도를 더하고, 숙의에 숙의를 더하며 오늘의 교회가 정면으로 다뤄야 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오늘 성소수자의 문제는 세계의 모든 교회가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에큐메니칼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 상황을 유의하여야 한다.

그 까닭에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소수자 교인을 위한 목회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공의회적 절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

이번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백석대신측과 통합측의 임보라 목사에 대한 이단몰이는, 성소수자 교인에 대한 목회지침의 필요성을 오히려 환기시켜 주고 있으며, 한국교회가 본격적으로 그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하여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그 공론화 과정은 진통을 수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통을 겪으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교회로서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그 과정을 통해 교회는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그 권위를 인정받는 교회, 여러 소수자들이 위로를 받고 평안을 누리는 교회, 다양한 자매형제들이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8년 9월 13일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위원장 최형묵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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