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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화 현상/ 장석영
작성일 : 16-03-30 19:27

춘화 현상/ 장석영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온 이야기입니다. 호주의 시드니에 사는 교민 한 분이 몇 년 전 고국을 다녀가는 길에 개나리 한 그루를 캐어 자기 집 앞마당에 옮겨다 심었다고 합니다. 이듬해 봄이 되었습니다. 맑은 공기와 좋은 햇볕 덕에 가지와 잎은 한국에서보다 무성했지만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첫해라 그런가보다 여겼지만 2년째에도, 3년째에도 꽃은 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국처럼 추운 겨울이 없는 호주에서는 개나리꽃이 아예 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혹한을 거쳐야 꽃이 피는 것을 전문 용어로는 '춘화 현상'이라고 말하는데, 튤립이나 히아신스, 백합, 라일락, 철쭉, 진달래 등이 모두 이런 현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인생도 마치 춘화현상과 같다고 봅니다. 인생의 눈부신 꽃은 혹한을 거친 뒤에야 피는 법인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봄에 파종한 봄보리에 비해 가을에 파종하여 겨울을 나는 가을보리의 수확량이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인생의 열매는 마치 가을보리와 같아 추운 겨울을 거치면서 더욱 풍성하고 견실해지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지금의 현실이 매우 어렵고, 노력을 해도 성공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시간이 갈수록 미래는 더욱 어둡게만 보인다고 말합니다. 직장에서 조기 퇴직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청년실업률이 늘면서 '3포 시대'를 넘어 '5포 시대'에 접어들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인생의 꽃이 피는 봄은 추운 겨울이 지나면 반드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토를 녹이는 따뜻한 마음과 희망을 갖고 언 땅을 깨고 나오려는 열정과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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