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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생각할 권리를 달라"
작성일 : 17-04-11 20:04

“청년들에게 생각할 권리를 달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



(이지현, ‘애국청년 300용사’ 까페지기)

독일의 정치 철학가 한나 아렌트의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악의 평범성 >이란 책을 읽어 보았다. 2차 세계대전 유대인 학살 정책의 간부였던 ‘아돌프 아이히만’이 전쟁이 끝난 후 아르헨티나에서 끌려와 예루살렘 법정에 세워져 재판을 받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나치에게 부역했던 사람들을 ‘뿔이 달리지 않은 악마’라 불렀지만 한나 아렌트가 재판과정동안 지켜본 아이히만은 그저 평범한 옆집 아저씨였다. 그는 상부에서 내려온 ‘유대인의 이주 및 이송’ 명령을 단지 충실히 수행했던 사람이었고 자신이 행하는 일의 결과가 얼마나 끔찍한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상부의 명령을 수행하지 못했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는 그저 자신의 맡은 일을 성실히 하였을 뿐 이것이 무슨 죄인가? 라며 반문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행동이 낳는 결과에 대해 생각지 아니한 그의 ‘무지함’이 자신의 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태극기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던 청년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탄핵 시국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회에 깊숙이 퍼져 있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자극적인 제목하에 남편도 가족도 없는 어느 누구보다 우아하고 고상한 여성 대통령을 끌어내기 위해 저질스러운 거짓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 내었던 삼류 언론들, 태블릿 PC 가 조작되었으니 진상규명을 해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을 묵살하며 방송의 공정함을 심의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을 저버렸던 방송심의위원회, 무엇보다 모든 사실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럴 듯한 문장만으로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여 헌법을 파괴해버린 헌법재판관들, 그러나 필자에게 이들의 죄보다 더 무서웠던 현실은 이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드러난 거짓까지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무지함’이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우리사회에 어쩌다 이러한 ‘악의 평범성’ 이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비통함과 두려움이 몰려왔다. 전체주의는 생각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는 산업화된 현대 사회의 산물이라는 한나 아렌트의 주장처럼 전세계 유례없는 경제 고도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이 혹시 경제성장에 치우쳐 국민들의 생각을 마비시켜 버린 것일까? 대한민국 국민들은 세계 10대 경제강국에서 살고는 있지만 의식 수준은 1960년대에 경제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우리사회에 ‘악의 평범성’이 자리잡게 되지는 않았는가?

프랑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필자는 그 답을 대한민국 교육에서 찾을 수 있었다. 프랑스 ‘바칼로레아’는 한국의 수능과 같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치러지는 시험이지만 그 본질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정해져 있는 답이 없이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접근하는 지가 점수의 기준이 된다.

또한 시험문제 자체가 사회적 이슈가 되어 시험이 끝난 후 언론에서 각종 토론회를 가질 정도로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시험, 바로 생각을 쓰는 시험이 ‘바칼로레아’이다. 하루 만에 모든 과목을 보는 우리나라 수능과 달리 바칼로레아는 과목당 4시간, 하루에 한 과목씩 2주간 진행된다. 모든 과목을 하루 만에 치룬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답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며 이것은 대한민국 학생들은 생각하고 판단할 자격조차 박탈 당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바칼로레아의 철학 문제는 주로 그 시대의 이슈를 다루고 있다.

2006년 이민자 폭동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특정한 문화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정치인들의 비리가 이슈화 되었던 해에는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나왔다. 필자 또한 아직도 ‘언어 없이 사고가 가능한가?’라는 바칼로레아에서 접했던 철학 과목 문제를 기억한다. 

이렇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줄 아는 교육은 결국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볼 줄 아는 혜안을 갖게 해준다. 정해진 답과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받고 생각할 권리를 박탈당하며 자라온 지금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만 믿고 사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현상이다. 그래서 ‘사회주의가 답이다’ 라고 어느 유명 개그맨이 이야기 하면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믿어버린다. 텔레비전을 틀면 온 종일 먹방과 오디션 프로그램만 끊임없이 재방송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기에 이번 탄핵 시국에서 청년들이 진실을 보지 못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올바름을 판단할 이성을 마비시키고 책임을 기피하는 것을 내버려 두는 현상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의 평범성’인 것이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우리 청년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새롭게 창당되는 애국신당이 우리 청년들을 위해 이러한 사회를 실현해 줄 수 있는 정당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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